2006년 12월 05일
「각설탕」

며칠 전 우연한 기회에 공짜 영화를 보게 되었다. 학교에서 단체로 학생회관에 영화를 관람하러 간 것이었는데.. (이러한 일상이 비일비재한 요즘이다. 하하.) 생각해 보면 영화를 제대로 본 것도 꽤나 오랫만이다. 여기서 '제대로' 라는 말의 기준은 당연히 스크린에 비춰진 영화인가 아닌가에 있다. 스크린이 있으면 관객도 있고, 객석도 있기 마련이다. 그래, 영화는 적어도 이런 분위기에서 봐야 제맛이지.
객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영화의 제목은 <각설탕>. 사전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였기에 제목만 듣고 사랑 이야기같은 것이 아닐까 지레짐작하고 있었는데, 예상외로 소재가 꽤나 특이했다. 제주도의 목장을 배경으로 하여 엄마 없이 자란 시은(임수정 역)과 태어나자 마자 어미를 잃은 말 '태풍'의 관계(이걸 다른 말로 무어라 표현하면 좋을까?). 이별, 재회를 거쳐 경마장에서 기수와 말의 인연으로 계속되는 그들의 이야기는 태풍이의 병이라는 결말로 이어지게 된다.
이 영화를 이야기할 때 특히 빼 놓을 수 없는 것은 말 배우(?)들의 열연이라고 단언하는데, 그 감정이 듬뿍 들어간.. 동물의 것이라고는 차마 믿겨지지 않는 연기력은 감탄할만한 것이었다. 보는 내내 정말 어떻게 찍었는지 궁금해 했을 정도다. 덕분에 '최루탄 효과'도 배가되고 '태풍이의 불치병' 이라는 조금 뻔한 결말도 훌륭히 커버해 주는 듯. 이 영화 본 사람이라면 마지막 경주의 결승선을 통과하고 쓰러진 태풍이의 눈망울만은 잊을 수 없었을 것이다. -震-
평점 : ★★★☆
# by | 2006/12/05 19:36 | 파리스의 사과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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