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에 틀어박히지 말자

다름아닌 내 희망사항이다. 수능 끝나고부터 시작된 무기력증이 여전히 나를 지배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도 그럴 것이, '수능'이라는 한 가지 목표를 바라보고 달려온 3년이 하루 아침에 끝나버렸고, 그 빈자리를 어디선가 나타난 허무감이 대신하게 된 탓이다. 정말이지 수능 전만 해도 '수능이 끝나면, 뭐부터 할까' 하며 걱정을 했었는데.. 어찌하여 이 지경이 된 것일까. 아직 대학 원서도 쓰지 않은 이 시점에서 이러면 안된다고 마음을 다잡아 보지만.. 도무지 힘이 나질 않는 건 어찌 할 도리가 없다.

요 며칠간은 '할 일'을 만들어 보려는 노력도 해 보았다. 아무 것도 안하고 어정쩡하게 틀어박히는 건, 그러면 그럴 수록 더욱 더 깊이 빠져 든다는 기분이 들어서 나름대로 안간힘을 내 본 것이다.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하지만 무언가 중심이 잡히질 않는다는 느낌일까.

사실 '할 일'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 한마디로 목표가 없다. 목표를 상실한 배는 표류할 뿐이다. 같은 항로로, 같은 바람을 타고, 같은 거리를 항해해도 '항해'하는 배와 '표류'하는 배는 분명히 다르다. 단지 목표가 있고 없고의 차이인데도. 지금의 내가 그렇다. '할 일'이 많아도 그건 목적 없이 그냥 흘러가는 것과 같다.. 그래서 하루하루가 지나가도 스스로가 무얼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게 되어버린 것. 지금 상황을 딱 한 마디로 표현하면 '백수 아닌 백수'다. 이거 아르바이트라도 구해 봐야 하는 걸까. 아니면 자기계발 차원에서 학원이라도 끊던가. (하지만 말처럼 쉽지가 않은걸) -震-

by 토프 | 2006/12/05 20:59 | 삶의 기척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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