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천변 풍경

<< 겨울 무심천을 찾다 >>



청주시의 젖줄이라고 할 수 있는 무심천. 만약 이 글을 보고 있는 사람이 청주시민이라면 내 말을 듣고 웃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100% 진심으로 하는 소리다. 무심천이 있어 비록 큰 강은 아니지만 풍수지리적으로는 우암산과 함께 '배산임수'의 형태를 모범적으로 보여주고 있고(그래서 얼마전에 우암산에 간 이야기도 적어본 것이었다), 오늘날에 와서는 청주시민의 문화적 생활공간으로서 훌륭한 역할을 해 주고 있으니까. 특히 난 문화공간으로서 무심천의 역할에 관심이 많은데 얼마 전 이곳의 자전거 도로(겸 보행자 도로)를 이용해 본 후로 완벽한 무심천 빠(?)가 되었다.
 

아마도 이런 변화는 몇 년 전부터였다고 기억한다. 그 전까지만 해도 무심천은 반듯하게 시멘트로 직선화되어 장마철이 지나고 나면 어김없이 준설작업을 했고 생명이라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그런 곳이었다. 게다가 그 옆에는 차가 다니는 하상도로가 있어 도심의 교통난을 어느 정도 해소해주는 기능을 담당했지만 그 대가로 우리는 소음이나 매연만이 존재하는 무심천을 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것이 언제부턴가 차츰차츰 변화를 겪기 시작했다. 우선 연례행사처럼 치러졌던 준설작업을 거의 볼 수 없게 되었고(현재의 무심천 모양을 보면 퇴적작용이 뚜렷하다) 녹지, 문화공간 조성과 같은 여러가지 공공사업이 시행되었다. 그 결과 지금은 예전과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무심천을 찾게 되었다.


△ 위 사진에서 중앙의 무심천을 기준으로 안쪽의 도로가 차량 통행용 하상도로이고, 건너편에는 자전거 도로와 그 밖의 문화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바위로 잘 정돈된 느낌의 하천과 무심천변의 사찰(용화사)이 어우러져 도시속의 한가로운 정취를 느끼게 한다.


우리의 무심천에는 현재 총 길이 11km정도의 자전거 전용도로가 설치되어 있어 자전거 코스로도 인기가 있다. 이것도 처음에는 환경단체들의 반발로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지만 지금은 조용해졌다. (아니, 조용할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 무심천의 자전거도로. 붉은색 부분은 자전거가 다니는 길이고 초록색 부분은 보행자가 다니는 길이다.

겨울의 무심천은 봄, 여름의 푸르름은 없지만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 하얀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억새풀같은 물가식물들 사이로 겨울새가 날아오르는 모습도 보인다. 자전거 도로에서 운동을 하는 아줌마나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여유로운 모습을 보는 것도 즐거움이라 할 수 있다. 아침이어서 사람이 많지는 않았지만 곳곳에 활기가 넘친다. 장비가 좋지 않아서(폰카) 사진이 잘 나오지 않아 아쉽다. 색감을 좀더 살릴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 새다(!!) 급하게 폰을 꺼내 찍었지만 그 동안에 날아가 버려 사진에는 한마리밖에 잡히지 않았다. 어렸을 때도 무심천에 와서 새를 본 적이 있었는데. 그 기억이 새롭다.

한 가지 재미있었던 일은, 무심천 자전거도로를 따라 걷다 보니 어디선가 라디오 소리가 들려왔던 것이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자전거 도로 옆 언덕 곳곳에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었다. 무심천을 찾는 시민들이 운동을 하면서 심심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해준 점이 인상적이었다.

△ 사진만으로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이번에도 역시 장비가 안 좋은 탓이다 -_-) 붉은 색으로 표시한 곳에 스피커가 숨겨져 있다.

자전거도로 외에도 오래전부터 이곳의 명물이었던 롤러스케이트장이나 장미원(장미 필 때 가면 멋지다)을 비롯해 각종 야생식물들과 원예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겨울이라서 제대로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는 느낌. 시내쪽으로 가면 분수대같은 볼거리도 많은데 사정상 상대적으로 외곽지역만 둘러보았다. 몇 번 와보면서 느낀 것이지만.. 정말 멀리서 볼 때와는 또 다르고, 시 행정에 관해서는 무지한 본인이지만 이것만큼은 '한 사람의 청주시민으로서' 정말 박수를 보내주고 싶은 부분이다. -震-

by 토프 | 2006/12/06 21:23 | 삶의 기척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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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김용근 at 2006/12/06 22:44
마치 기행문 같은,
난 이런거 쓸라고 하면 점점 이상한 쪽으로 빠지더라;;;
Commented by 토프 at 2006/12/06 23:18
음.. 무심천 좋은 느낌이야. 학생회관 갈 때마다 이 길로 걸어가거든.
오늘 아침에도 가면서 사진 찍었는데.. 확인해보니, "역시 폰카다" 라는 느낌.
.. 아니, 그보다도 내가 사진 재주가 없는 걸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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