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쯤 전이었던가. 야외에서 무선인터넷이라는 것을 사용해 보고 싶었던 나는 HSDPA와 네스팟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네스팟을 신청하기로 했다. 핸드폰이 터지는 지역에서는 대부분 사용 가능한 HSDPA와 달리 네스팟은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이 한정되어 있다. 즉 AP라 불리우는, 무선 인터넷 공유기가 설치되어 있는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그 대신 요금이 더 싸다는 특징이 있다. 당시(지금도 그렇지만) S사에서 T-Login이라는 이름의 HSDPA 무선 인터넷 상품을 홍보중이었고 프로모션 기간이라 많은 혜택이 있었지만 단념하기로 했다. 수능이 끝나고 대학교 입시설명회에 참가하는 일이 잦았기 때문에, 그리고 대학교 내에는 네스팟이 설치된 곳이 많았기 때문이다. 사실 무선인터넷도 써보고 싶었던 것 뿐이지 그다지 큰 필요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그러니까,
난 무선인터넷을 사용하는 건 어떤 기분인가 적당히 즐겨보고 그만둘 생각이었다.그런데, 네스팟. 막상 신청해보고 나니.. 실망..? 그 정도가 아니었다. 그래, 난 분노를 느꼈다. 어째서 제대로 돌아가는 AP가 그렇게도 없는 건지. 예술의 전당, 충북대, 서원대, 롯데월드, 농협.. 모두 '제대로 돌아가야 할' AP가 아닌가. 물론 그 지역 사정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돈 내고 쓰는 건데. 사설 AP도 몇 개씩 잡히는데 오히려 네스팟이 잡혀야 하는 곳에서 네스팟이 안 잡히다니. 잡히면 뭐하나. 수시로 끊겨서 쓸 수가 없다.
△ 길거리에서 무선인터넷 네스팟 시험중에 찍은 사진. 흥덕사지 앞에 있는 AP였는데 그나마 여기선 꽤 쓸만했다. (그보다도 제대로 됐던 게 이 때밖에 없었을걸 아마) 사진에 등장한 기기는 라온디지털의 UPPC Vega.그래서 오늘 해지해 버렸다. 신분증도 팩스로 보내야 하고.. 신청할 때도 그렇지만 보통 귀찮은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대로 쓸 수도 없었으니까. 아~ 기분 좋다.
물론 나름대로 재미는 있었다. 야외에서 인터넷을 하는 기분(사실 그것도 대부분 네스팟이 아닌 사설 AP였지만)은 해 본 사람만 안다. 다만 아직까지는 서비스가 불안정하고 (이건 HSDPA쪽도 비슷한 것 같다), 관련된 분야의 비지니스를 하지 않는 이상은 그다지 쓸 필요가 많지는 않다는 점도 고려해야겠지. 확실히, 유비쿼터스 시대가 올 날이 점차 가까워 지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생각을 해 본다. -震-